블로그를 정리하다가... 작년에 쓰고 공개하지 않은 글을 하나 찾았다..
미녀들의 수다가 생기기 이전에 쓴글이고 해서 좀 철지난감이 있지만 글이 아까워서 조금수정해서 지금에야 포스팅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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회사에 캐나다인 영어강사(수잔이라고 하자.)가 주중에 두번 온다.
거의 콩글리쉬 수준이라 대화는 거의 안되지만, 30분 정도 프리토킹을 하는데… 이 캐나다 강사를 통해 보는 대한민국에 대한 이야기 모음이다.
1.제2모국어
신입사원 면접에 영어인터뷰 이야기가 나오자 수잔은 자기도 캐나다에 있을 때 프랑스어 인터뷰를 했는데, 정말 싫었다는 이야기를 했다. 자긴 한국사람보다도 프랑스어를 못한다는 농담을 하면서, 캐나다는 영어와 프랑스어를 같이 쓰기 때문에 대부분의 제품에 안내문구도 영어, 프랑스어가 같이 있고, 인터뷰도 종종 두가지를 요구한다고 했다. bilingual라고 표현했는데 설명하는 걸로 봐서는 제2외국어보다는 국어가 두개인, 제2모국어를 의미하는듯 했다. (찾아보니 사전에는 ‘두 나라 말을 하는’ 으로 되어있다. )
한 친구가 언어가 두개 쓰이는 캐나다가 Very Funy 하다는 표현에 수잔이 Why Funy? 라고 하길레, Korea는 language가 Korean하나밖에 없어서 그게 Funy하게 느껴진다 라고 하자, 수잔은 자기는 Korea도 bilingual 하는 나라라고 생각한다고 했다.
학교든 회사든 어디서는 English를 사용하고있고, Korean들은 모두 English를 잘하고 싶어하고, 실제로 일본사람이나, 중국사람보다 훨씬 발음이 좋으며(자기가 듣기에.), 정부에서도 영어를 장려하기 위해 Push 하는걸로 보이는데, 왜 bilingual 가 아니냐고 했다.
우리나라가 국어가 두개라고?
2. Three Bad Korean.
수잔은 이라크인 친구한 한명이 있는데, 곤경에 처해있다고 한다.
그 친구는 이라크 전쟁이 나서 (실은 어쩌구저쩌구 이유가 있었는데 못알아들었다. ㅡ ㅡ) 국외로 도망나왔고, 몇몇 나라를 거쳐서 한국에 와있다. 그 이라크인 친구는 한국에와서 한국인 여자를 하나 사귀었다가 헤어졌는데, 사귈때 자기가 밀입국자라는걸 이야기 한 모양이다. 헤어진 이후 그 여자는 그걸(밀입국자라는거) 미끼로 몇 개월간 돈을 요구했고, 수차례 돈을 주었다. 그러다.. 여건이 안되서 돈을 못주자.. 그 옛 여자친구는 이 이라크인을 경찰에 신고를 했다. 불법채류자가 있다고....
수잔은 어떻게 그럴 수 가 있는지 이해하지 못했다.
그 이라크인 친구 집에 갑자기 남자하나가 들이 닥쳤다. 설명도 없이 이 친구를 결박(?) 하고 집을 뒤지기 시작했다. 사복 형사였는데, 어떤 설명도, 영장도 없이 그냥 집을 다 뒤업고, 잡아갔다고 한다.
그 사람이 경찰인것도 잡아가서 도착한 곳이 경찰서인걸 보고 알았단다.
수잔은 어떻게 영장도 없이 남의 집을 들어와서 그럴 수 가 있는지 이해하지 못했다. 그 이라큰인 친구 소식을 듣고 외국인 친구들이 몇명 모여서 구명할 수 있는 방법을 찾았다. (원래 모이는 그룹이 있다고 했다.)
시민단체나 인권단체들도 찾아 다녀보고, UN에도 가보았다고 한다.(국내에 UN지사가 있던가?)
하지만 법적으로 문제가 있는게 아니라서 (불법채류자를 출국조취하려는 것이므로..) 도움을 줄 수 있는 곳은 없었고, 마침 이라크인 친구가 구류되어있는 경찰서장을 개인적으로 알고 있었다.
그래서 사정을 설명하고, 선처를 부탁하자. No Problem하고, 그는 곧 Free하게 될거다라고 수 차례 확인을 해주었다고 한다.
하지만 그 서장은 말뿐이였고(수잔의 표현을 빌리면… speaking.. Speaking.. Speaking..), 그 이라크인 친구는 음식도 제대로 못먹고, 화장실 같은 곳에서 취조를 당하다가, 검찰에 넘겨졌다.
수잔은 차라리 안된다고 하지.. 말뿐이고 행동을 안할 수 있는지 이해하지 못했다.
한달여가 지났지만 그 이라크인 친구는 아직도 구류중이라고 했다. 이일을 통해 자기는 Three Bad Korean(여친,형사,서장)을 알았고, 매우 슬프고, 이해할 수 없다고 했다.
3. Poor City
의정부넘어 North Korea에 가까운 시골(Country) ‘똔구떵(동두천)’을 다녀왔다고 했다. 군인은 아니지만, 군내에 있는(미군을 말하는 듯 했다. ) 기계장비를 수리하는 미국인 친구가 있어 만나러 다녀왔다고 한다.
교외로 바람쐬로 다녀왔군… 이라고 생각했는데 왠걸?
수잔은 서울은 길도 깨끗하고, 건물도 깨끗하고, 도시 전체가 멋진데(?) 서울에서 그리 멀지 않은 곳에 그토록 가난한 도시(Poor City)가 있다는 것에 놀랐다고 했다. 사람들은 가난해보이고, 어떤 사람은 정신이 모자라 보인다고 했다. (바디랭귀지를 봐서는 그런의미인듯 했다.)
그러면서 하는 말이 자기가 듣기로 Korea Gorvememnt (혹은 그에 준하는..)가 City를 깨끗이 하기위해 homeless들을 City의 Outside로 내보냈기때문이라고 들었다고 했다.
4. 요즘 별일 없으시죠?
갑자기 ‘요즘 별일 없으시죠?’’라고 한국말을 했다. 자기 발음이 이상하냐고 했다. 정말 좋다고 하자…
택시를 타서 기사한데 ‘요즘 별일 없으시죠?’ 라고 한국말로 물었는데도 인상만쓰고 아무런 대답을 안했다면서 자기 발음이 이상한지를 물었다. 그게 아니라면 자길 American Soldier로 안 것 같다고 했다. (위의 동두천에서의 일이다.)
내가 아직도 많은 한국인이 막연히 외국인을 겁내서 그런거 같다…라고 설명했지만, 수잔은 그래서 자긴 한국말로 말했다고 했다.(한국말을 모르는 외국인인줄 알까봐.) 그 미묘한 차이를 설명하기엔 난 너무 영어를 못한다. ㅡ ㅡ
5. Why?
수잔과 영어수업을 하는 장소는 소회의실인데, 수업시작시간인
아~ 뭔가 답을 해주기에는 영어가 너무 짧다…
그래서 하고 싶은 말은?
일단 우리가 보는 우리와 외국인이 보는 우리는 많이 다르구나... 를 느낀건 사실이다.
하지만, 난 그렇게 느낀건 수잔이라는 한사람의 성향이고, 그녀가 사는 캐나다에도 똑같은 Bad Peoples가 살고, Poor City가 있고(나오면서 한 동료가 '미국의 할렘가하고 똑같은거 아냐? 왜 그런걸 이상하게 생각하지?’라고 한 것 처럼…), 시간안지키는 사람들이 있다고 생각한다.
또한, 그녀가 느끼는 것은 오해에 근거한것일 수도 있다. 하고 많은 곳중에 외 하필 동두천을 갔으며, 남의 회사와서 수업하는건데(수잔한테는 직장인데) 좀 기다리면 어때서 그러는가 싶고, 그 경찰 서장도 뭔가 도우려했지만 방법이 없었고, 그 형사는 그저 영어가 짧았을 수도 있다.
그럼 포인트는 뭔가?
미녀들의 수다를 봐도 그렇지만, 우리나라에 대해 부정적인 걸 말하면 반응은 둘중 하나다.
넌 운이나빠 질나쁜걸 본거야. 다 그렇다고 생각하면 안돼... 너의 오해야....거나.
어디서 감히, 지들도 똑같으면서!! 이다.
하지만, 여기도 사람사는 세상인데 왜 나쁜사람이 없고, 나쁜습관이 없고, 고쳐야 할게 없겠는가? 중국산만 나쁜가? 국내에서도 질나쁜 물건들은 얼마든지 생산되고 있다.
여기서 산 사람들의 느낌을 그냥 있는데로 받아들이면 안되나? 그렇게 생각할수도 있구나.. 라고..
난 그게 싫다.
TV에 나오는 외국인들이 앵무새 같이 대한민국이 ‘너무너무’ 아름답고, 사랑스럽고, 재미있고, 친절하다고 말하는것도 싫고, 그렇지 않은말에 과민반응(어느쪽이든)하는 우리도 싫다.
(나라마다 다를지라도) 나쁜건 나쁜거고, 좋으건 좋은건데 조금만 지나면 그들은 우리의 눈치를 보고, 우리는 그들을 설득한다.
수잔은 특별히 한국을 깔보거나, 무시하는걸로 보이지 않았다. 그저 영어수업을 진행하기위해 자기 이야기를 하다보니 사적인 의견이 가감없이 드러났을 뿐이다. 사람과 사람이 붙이치며 생기는 일들, 문화가 다른 외국에서 느끼는 감정들, 내부에서는 가질 수 없는 관점들에 대한 외국인의 생각을 들을 수 있는 자리라는 의미에서 난 수잔의 이야기를 좋아한다.
하지만 간혹 이야기는 끌어오르는 애국심에 오버하여, 알지도 못하는 사람들을 변명해주고, 상황을 설명해주는 자리가 되곤 한다. 난 그게 싫다.
내 생각에 우리나라에는 너무 외국인이 적다.
그래서 우린 그들의 다른 사고방식과 우리를 바라보는 시선에 익숙하지 않다.
얼마전 TV프로에서 한국을 정말 사랑해서 한국에 와서 사는 미국인 흑인 아가씨가 소개되었다. 한국어가 정말로 유창한 이 아가씨의 말인즉, 자기가 한국말을 잘하면 잘할수록 한국 친구들이 떨어져 나갔다고 한다. (영어배우는게 목적이였던 거다.) 그리고 한국 사람을 이해하기 위해 국사교과서까지 동원해 공부해보았지만 자기는 왜 한국이 ‘단일민족’인지 모르겠다고 했다. 의미는 다르지만 이 말이 수잔이 말한 한국은 다국어 사용국가(bilingual) 라는 표현과 통한다고 생각한다.
국제적으로 놀고는 싶지만, 피는 섞이고 싶어하지 않는 우리 한국인들은 아마 세계에서 가장 인종을 차별하고, 차등하는 나라가 아닐까 싶다. 위에서 이야기한 이라크인의 경우도 만약 그 사람이 캐나다 백인인 불법 채류자였으면 어떻게 처리되었을까 하는 생각을 해본다. 그건 다른 인종을 접해보지 못한사회적 분위기에서 오는 당혹감, 두려움에 근거한것이기도 하지만, 한(국)류는 되지만 일(본)류는 안되고, 캐나다사람은 그냥 외국인이고, 베트남사람은 외국인 노동자라고 생각하는 우리의 자기중심적인 사회분이기 탓일 수도 있다.
우리는 대한민국을 단일민족이 아니고 다국어를 쓰는 나라라고 생각하는 외국인이 있다는 것을 좀더 빨리, 많이 알았어야 했다. 외국인들이, 혹은 외국에서 대한민국을 좋게 보게 하기 위해 올림픽, 월드컵때나 발동되는 선진시민의식을 보여주려고 오바할게 아니라, 뿌리깊이 세겨져있는 '우리나라사람 = 100%한국인피' 여야 한다는 공식을 깨는게 먼저여야 한다고 생각한다.
피부색으로, 출신대륙으로 사람을 구별하지 않는 대한민국이였으면 좋겠다.
우린 다른 생각에 익숙하지 않다. 그래서 우리 안에서도 싸움질이다.
우린 다른 생각을 가진 사람과 어떻게 이야기를 해야하는지 잘 모른다.
그래서 우리와 완전히 다른 생각을 가지고 사는 그들은 존재는 중요하다.
개인적으론 좀더 많았으면 하는 바램이다. 그게 우리나라가 '균형'을 잡는데 한몫하리라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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