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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실 먼저 고백하면 트랜스포머와 함께 붙어다니는 말, '남자의 로망'이 나에겐 없다.
어렸을때 변신로봇을 좋아하지 않았거나, 프랜스포머를 모른다는 말이 아니다.
지금 나에게 그게 큰 의미를 주지 않는다는 말이다.
(그래서 그런지 나름 객관적으로 봤다고 자평하고 있다.)

로봇들은 소문대로 명불허전이였다. 제발 빨빨 거리고 움직이지 말고 자세히좀 보게 가만히좀 서있었으면 할 정도로 디테일은 바로 작년의 헐리우드 블럭버스터들과도 비교가 되지 않았다. 후반의 도시 전투신같은 경우, DVD로 나오면 슬로우로 돌려봐야겠다는 생각을 하며 봤다.
성게군만큼 피규어에 가치를 두지는 않지만, 만약 저 디테일을 살린 피규어가 나온다면 한두푼 안하겠다는 생각도 했다.

하지만, 소문대로 정말 내용이 없었다. 
그 옛날 트랜스포머 애니의 원작을 그대로 실사로 옮겨놓은것 같은 줄거리였다. 나름 애니메니아로서 애니라서... 라고 생각하지는 않는다. 하지만 완구판매와  저연령층 아동을 위해 만들어진 스토리를 수천만 달러를 들이면서 아무 각색없이 반영했다는건 조금 놀랍다.
감정이입이 힘든이유는 변신로봇이 나와서가 아니라 줄거리가 엉망이라서다. CG비용의 1/1000 만 시나리오수정에 들였어도 과연 이런 줄거리[footnote]큐브를 지키기위해 도시로 가서 공군 폭격지원을 요청한다는 설정은 대체 누구 발상이야?[/footnote]가 나왔을까 싶다.
혹자는 '이런 영화에 뭘바래?' 라고 하지만, 정말 그렇다면 시작 10분후쯤 '큐브'를 등장시키고 나머지 125분을 로봇들의 사투로 채웠어야지. 왜 영화의 절반이상을 감질맛나게 로봇을 보여주며, 싸워야 하는 이유를 설명하느데 써버리는가?

그럼에도 트랜스포머는 떴고, 네이버 영화 평점에서  나쁜 말 보기란 거의 힘들다.
그말은 대부분의 사람들이 나와는 다른걸 봤다는 말이고, 그게 이 영화에 대한 보편적 가치란 말이다.
이건 시작때 말한것 처럼 나에게 '남자의 로망'이 없어서 일지도 모르고,
단지 영화 취향[footnote]스타워즈, 반지의 제왕, 킹콩모두 그다지... 였으므로... ㅡ ㅡa 근데 생각해보니 왜 다 봤을까?[/footnote]이 달라서일 지도 모른다.

하지만 조금은 군중심리[footnote]난 '괴물'의 흥행성공때도 이 생각을 했었다. 보면서 정말 좋았지만, 이건 절대 주류영화가 아니라고 생각했었다.[/footnote]가 아닌가 싶다.
왠지 만화에선 그토록 멋졌던 '엄지, 널위해서라면 뭐든지 할 수 있어!'란 대사가 실사영화에서는 한없이 유치해보였던 것과 같다고 할까?
정말로 로봇만 멋지면, 저 화려만 CG를 들어냈을때 남는 유치만발의 대사와 설정들은 다 상관없는걸까?

왠지 속고 있는 느낌이다.  ㅡ ㅡa


2007/07/04 01:03 2007/07/04 01: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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