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빠 나 치킨먹었어. 매운치킨.
맛있어.
그래서 아빠꺼 남겨놨어. 있다가 같이먹자.
아빠 많이 늦을거야. 기다릴 수 있어?
응.
너무 오래기다리지 말고, 졸리면 엄마랑자.
아빠랑은 내일먹어도 되니까.
아냐. 기다릴꺼야. 빨리와.
새 프로젝트가 일정에 문제가 있어서 주말, 크리스마스도 없이 모두 철야로 일한지 두달..
결국 파견나와 하루종일 회의하고 파김치가 되어있는 나에겐 사실 저 대화도 힘들었다.
집이 멀다는 핑계로 조금 일찍(?) 10시반에 사무실에서 나와 1시간반 지하철을 타고 집에도착하니 12시...
아이가 기다리고 있다.
아빠!! 아빠다~~~~
정말 안자고 기다리고 있었다. 두조각 남은 양념치킨을 들고와 무릎에 앉아서,
포크가 필요하다는둥, 매우니까 물을 먹어야 한다는둥 이러쿵저러쿵 하면서 한시간을 떠들다 잠들었다.
난 다시 내일있을 세부일정조율을 위해 3시까지 일정표작성을 했다.
항상 그런것도 아니고, 더 빡센 프로젝트도 많이 봐왔지만, 이번에는 조금 지친다.
같이 있는 과장님은 이번에 막 산후조리를 마친 아내가 집에 아이랑 혼자 있다.
조금씩 문제가 해결되고 있지만, 여전히 빡센 프로젝트....
무사히(?) 끝나기를 기대하며, 모든 유부남 개발자들에게 무훈을 빈다. ㅡ ㅡ;


Comments List
저희부부는 둘다 개발자입니다. ㅠㅠ. 5살된 딸 얼굴 보기가 힘들어요 엉엉.. 불쌍한 우리 딸.
둘다 개발자.. 란 말만들어도 뭔가 포스(?)오는군요. 같이 힘내시죠 ^^
남일 같지가 안네요.. 저는 집에 이제 막 30개월 된 큰 아들과 다음달이면 돌되는 작은아들이 있는데.. 가끔 표현은 못하지만 이 큰놈이 졸린눈을 비비고 아빠를 기다리는 것을 볼때가 있습니다. 요즘 유독 아빠를 많이 따르는데.. 10시넘어 들어가면 좋아라 반기고 졸려 하는데도 말이죠..
그러다가 아빠랑 30분정도 놀다보면 이녀석도 졸려서 지쳐 하면서도 안잘라고 뻐팅기는거 보면 안스럽기까지 하더군요..
요즘은 주말에 보안자격증 시험준비한다고 학원까지 가니.. 더더욱 미안해 지네요..
저도 자격증을 계획하고 있는데 걱정입니다. 일하랴, 취미로 코딩(?)하랴.. 거기다 자격증까지... 가끔은 이짓을 언재까지..란 생각을 하지만, 그래도 배운게 도적질이라고..ㅎㅎ
아이들이 알까요? 아빠들이 먹고살기위해 노력하면서도 동시에 이런마음을 가지는지...? ^^;
계속 일을 하고 싶은 유부녀 입장에서 아이갖을 생각을 하니 벌써 미안해 지네요.
위에 글 보고 저도 글을 하나 썼는데 트랙백 전송이 안되네요....
엄마는 정말 슈퍼맨이 되야 하죠. 화이팅입니다. ^^
근데. 트래픽이 안되던가요? 확인해봐야겠군요...
애기가 참 기특하네요~ 저는 아직 아기는 없지만 저도 유부남 개발자입니다. 올해 아이를 가질려고 하는데 애들과 함께 많은 시간을 못할까봐 걱정이 살짝 되네요 ^^ 행복하게 사시길 빕니다.
감사합니다. 행복하세요. ^^
우워... 힘내세요... =ㅠ=;
이런글을 볼때마다 개발자의 길을 걸을까 말까 고민되는군요 -_-
어릴때부터 하던게 프로그래밍이라...
하지만 앞을 보면 정말 어두컴컴한게 두렵군요;;;
힘내시고 행복하세요~~
전 IT업계에서 일한지 얼마 안되서 경험해보진 못했지만 주위의 개발자분들의 이야기를 듣거나 블로거분들의 글들을 보면 개발자분들의 삶(업무환경)이 매우 척박하다는걸 깨닫습니다. 좀더 가치를 인정받고 환경이 개선되어서 아드님과 오붓한 시간을 많이 보낼수 있는 그런 날이 오기를 바랍니다.^^
7살, 6살 두 딸아이를 가진 유부남 개발자입니다. 저도 요즘 10시 퇴근에
주말 근무입니다. 제대로 놀아주지도 못하고 아이들은 쑥쑥 커버리네요...
초등학교만 들어가도 친구들이랑 놀지 아빠, 엄마랑 안 논다던데...
전 정말 이해를 못하겠어요. 왜 개발자들이 이렇게 찌들어 살아야 하는지...
잘못된 계획, 잘못된 인원 배정, 잘못된 계약, 영업에서 잘못한 일이 결국 말단의 개발자에게 가는 현실이지요. 그런데 정말 안그런 회사도 있다는 사실... 자신을 좀더 키우시고 안그런 회사를 수소문해서 찾아보심이 좋으실 거에요.
SI는 그만하시구요.
공감대가 크게 형성된 듯한 이 많은 리플들....
나도 SI의 현실을 실감하고 있는 중이지.. ㅋ 그래두 형네 회사는 체계라도 있지.. ㅋ
근데 난 연애는 언제하지? ㅋ
스트레스 풀때 없어서 나도 필코 지를라고... 제로 말고 리니어 정도? N롤오버는 필요 없을 것 같고...
또읽고 또 읽어도 짠한.. 글 ;ㅁ;
아직 뒤집기도 못하는 아들놈을 어찌 키워야 할지 막막하네요...( 근데 남겨진 두조각은 좋아하시는 부위?ㅎㅎ 다리하나,날개하나?ㅎㅎㅎ 아니면 사랑스런 아들이 먹다,빨다 남긴 계륵..이면...씁쓸하다는..ㄷㄷㄷ)